2005년 02월 21일
야수의 날 (1995)

1. 줄거리
한 신부가 혼돈의 거리로 나와서 괜히 나쁜짓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길거리에 주저앉아있는 거지의 돈을 빼앗고, 교통사고가 나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지옥에 떨어지라고 악담을 한다. 서점에서 책을 훔치고, 높은 곳에서 쇼(?)를 하고 있는 사람을 밀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신부가 악행을 하는 모습은 참으로 어색하기만 하다. 그는 나쁜짓을 해본 적이 없었을 테니까.
그는 악마를 만나야 한다.
신학자인 그는 요한묵시록을 해석하는데 성공했고, 그것이 세상을 망하게 할 적그리스도가 태어나는 날을 예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날은 바로 크리스마스.
그러나 날짜는 알아냈으나 장소는 요한묵시록에 적혀있지 않았다. 그래서 신부는 악마를 만나서 그 장소를 알기 위해 각종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그래야 악마를 속일수 있을테니까.
그는 자칭 사타니카에 헤비메탈을 듣는 착한(?) 청년 호세 마리아와 함께 TV에서 흑마술로 사기를 치는 카반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를 꽁꽁 묶어놓고 악마를 부르는 법을 묻는다. 카반은 신부의 이야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지만 별수 없이 악마를 소환하는 법을 실토해내고, 그들은 고생 끝에 그의 말대로 주문을 실행해낸다. 주문을 실행해내고 아무 일도 없자, 카반은 당연히 될리가 없잖느냐며 그들을 비웃는다. 그러나 잠시 뒤, 문을 열고 산양이 걸어들어오고 적그리스도가 태어날 장소의 이니셜들만을 순서없이 알려주고 사라진다.
세상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2. 감상
스티븐킹 원작입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이 영화의 분위기에 잘 적응해야 합니다. 등장 인물들이 행동(특히 주인공 신부. -_-;)들이 많이 코믹하지만 이들은 상당히 필사적입니다. 세상을 구해야 하거든요. 태어나서 파리도 한마리 못 죽여봤을법한 신부가 정말 어색하기 짝이 없는 악행을 저지르는 장면은 코믹하기 짝이 없지만, 그와 이 영화의 배경음악은 진지하기만 합니다.
이런 특이한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이 영화를 보면서 웃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울상만 짓게 될껍니다. 전 웃으면서 봤습니다. 나름대로 진지한건 이해하지만 웃기면 웃어야죠. 으하하. 스플래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비록 스플래터는 아니지만 웃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를 아실껍니다. 웃으면 됩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나 분위기는 어두침침하고 약간 지저분한것이 세기말적 분위기를 아주 잘 표현해놨습니다. 도시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행색이나 그들이 하는 행동들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망할 세상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넌저시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그것들을 구분해내기가 현실 속에선 매우 힘이 들지 않느냐고.
경찰들은 깡패들을 마구 구타해댑니다. 곤봉으로, 주먹으로, 발로. ..
도대체 누가 깡패인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각종 사악한 이미지의 헤비메탈에 열광하는 주인공 청년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식사로 쓸 토끼의 목을 칼로 치면서 더러운 세상을 비판해댑니다. 창녀에, 깜둥이, 마약중독자, 살인자들이 득실댄다고.
그리고 덧붙입니다.그들 중 하나가 자기 집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그럼 권총으로 거기를 쏴버린다고. 또한 그녀는 치매 걸린 시아버지를 내다버리려고도 했었습니다.
그녀가 말한 이들이 악인이라면, 그녀는 과연 선인일까요?
반대로 사타니카를 자칭하는 메탈 청년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참으로 선량합니다. 악마의 메세지를 찾는다는 신부에게 음악을 추천해주고, 잠자리를 구해줍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쫓아내려던 치매 걸린 자신의 할아버지를 돌보기도 하죠. 그리고 아무런 댓가도 없이 신부가 세상을 구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자신의 목숨이라도 바쳐서 말이지요. 누군가는 그가 그러한 음악을 좋아하니까, 또 그의 겉모습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겠지요. 그는 나쁜놈이고 한심한 자식이라고.
정말 그런가요?
이 영화의 결말 또한 시니컬 합니다.
결국 주인공들은 세상을 구해내지만, 그들은 길거리 노숙자나 다름 없는 꼬라지로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그들이 세상을 구했는데 아무도 그것을 모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에게는 아무럿 댓가도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추한 모습만이 남게 되지요.
전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역시 세상은 대다수의 진실을 보지 못하는 멍청이들에 의해서 구원되는게 아니라, 그나마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진실을 볼수 있는 사람들이 구원하는 거라고. 대다수의 멍청이들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바보같다고 생각힐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세상은 그들을 통해 구원되는 겁니다.
이 영화 재밌습니다. 보세요.
이 영화의 히어로는 바로 이 친구입니다!

자, 그의 활약상을 잠시 살펴봅시다.




아, 그야말로 친절한 메탈리안의 모범이 아니겠습니까. 이 영화 내내 나오는 그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직접 보시면 감동을 느낄수밖에 없을껍니다. 특히 그가 마지막으로 나오는 씬은 정말 멋지죠. 비장함이 넘칩니다.
이 영화는 메탈을 들으면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된다는 또 다른 메세지를 던지고 있기도 합니다. [ -_-]
메탈리안들은 길 가는 깡패 1,2,3 혹은 희생자 넘버1 등으로 등장하는게 대부분인데, 과감히 메탈리안을 주인공으로 선택한 감독의 선택은 절대 틀린게 아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호세 마리아. ..
마지막으로 음악에 심취한 그의 캡쳐 장면을 끝으로 마무리 하기로 하겠습니다.

# by | 2005/02/21 10:25 | 오늘도 동공이 흔들려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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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포] 야수의 날
액션 뮤탄트를 통해 알려졌고, 얼마전 커먼 웰쓰를 통해 역시 독특한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독특한 영화이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한 영화지만 좋은 영화를 소개하고자 감상글을 올린다. 스포일러가 다수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감상하실 분은 여기에서 덮어주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는 적그리스도의 탄생을 둘러싼 신부 엔젤과 그의 친구들의 지구지키기를 음산한 음악과 그로테스크한 화면들......more
팔뚝의 굵기만큼이나 정의감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음반을 권해주는 친절함까지! ㅠ_ㅠ..
Genesis/ 반해버린거 같습니다
전영선/ 사실 아이언 메이든도 별로 관계없죠. 그냥 빡센 음악들이 그 쪽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그당시 저도 이영화보면서 졸리 웃기고, 신기하고, 아무튼 감동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나오시는 메탈광 횽아를 보면서 마치 우리네들의 모습을 보는듯하구...
ㅋㅋㅋ 아무튼 B급영화의 하드코어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파괴미학님 이영화도 스페인영화니깐 좋은 스페인영화하나 추천해드릴게요
아케로 미냐스감독의 노벰버 라는 영화입니다.
음악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마도 파괴미학님 취향이실꺼에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