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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짓

엄, 사실 이제 내가 정착할 음악은 완전히 끝장이 났다고 생각한다. 난 아마 평생 내 고향인 스트릿 펑크와 정착지인 하드코어 펑크를 가슴에 품고 살꺼다. 그리고 심심하면 그것들과 연결된 음악들을 하나 하나 찾아 들을 꺼고. 그러다 질리면 흑인 음악을 꺼내 들을 꺼다. 그리고 다시 반복. 이걸로 내 평생 들을 음악들은 이미 결정이 났다고 생각한다. 이것들만 해도 내가 천년 만년 산다 그래도 끝이 없을 꺼거던.

그러고보면 참 어렸을 때 음악을 잘 들었던거 같다. 난 중학교 때부터 힙합을 듣다가 락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뭐, 당시 한창 날리던 뉴메탈이 시작이었지. 그 땐 림프 비즈킷이 짱이었어. 물론 지금은 락뉴스 싸이트에 이름만 떠도 쌍욕을 하지! 난 천리안을 초등학교 때부터 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좋은 밴드를 그 곳에서 찾아 들었다. 그러고보면 내가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한건 지금같이 쌩쌩 달리는 인터넷이 아니라, 파란 화면에 하얀 문자가 다닥 다닥 뜨는 VT였다. 그 곳에서부터 나의 처절한 눈동냥 스킬은 갈고 닦아진 것이다..

난 락 음악을 듣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50년대 락의 태동기부터 그 당시까지의 유명한 밴드들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뭐, 물론 지금처럼 졸라 멋지지만 숨어 있는 밴드들을 찾아낼 정도는 아니었고. 평론가들이 꼭 입에 담는 밴드들을 줏어 들었다고 보면 맞겠다. 그 때 비틀즈, 퀸, 레드 제플린, 블랙 쌔바쓰의 앨범은 계속 돌아가면서 돌려 들었다. 너무 좋았거던! 그리하여 고아같은 심정으로 살던 사춘기의 나를 락 음악이 키워 주기 시작한 거이다. 덕분에 난 취향이 완전히 정착한 지금도 별 관계 없는 옛날 음악들도 편견 없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사실 편견 없이 무언가를 접한다는건 무지 힘든 거거던. 그래서 놓치는 즐거움은 음악 안에도 역시 존재하니까.

담배 안 배운거만큼 잘한 짓이지 싶다.

by 한뜻 | 2009/05/24 15:51 | 오늘도 고막을 후리네 | 트랙백 | 덧글(0)

이것은.. 현실인가?

전 LG 팬인데요. 야구를 제대로 보기 시작한건 한 4년 정도 됐거든요. 야구 보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LG 팬들에게 있어서 저 시기가 암흑기의 시작이었잖아요. 근데 요즘 하는거 보면 진짜, 졸라, 미치게 잘 해요. 그래서 드는 기분이 '신난다 신난다 재밌다 싸우르스!' 이런게 아니라, 완전 멍하고 얼떨떨해요. 혹시 제가 가상 현실 속에 있는게 아닐까요? 매트릭스처럼.. 미래에서도 LG가 야구를 계속 존나 못 해서 열 받으니까 'LG 21세기 초반 미친 플레이로 연승' 이런 설정 잡아 놓고 그 안에 있는게 분명해요. 이제 잠시만 있으면 누군가 제 뒷통수에 꼽혀 있는 플러그 뽑아주고. '100달러 되곘습니다.' 이런 말 해줄꺼 같은데.. 그래서 '아 씨발 꿈..' 하면서 집에 오면 달력은 2350년 5월 8일이고 가정용 로봇이 TV 틀어주면 'LG 350년째 하위권, 꼴지는 2년 꼴로 번갈아 반복' 이런 뉴스 나오지 않을까요?

저한테 야구는 청소년기의 좌절감과 다시 만나서 더러운 추억에 잠기게 하는 그런 스포츠였는데.. 뭘 해도 안 되고, 사실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다 하기 싫고, 끝내는 무관심 해지는 뭐 그런..

수능 볼려고 마음 먹은 해에 이런 상황이 일어나니 난감하네요. 난 야구 보다 재수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은데!

by 한뜻 | 2009/05/08 22:48 | 그냥저냥 | 트랙백 | 덧글(4)

싫은 문제

싫은 문제를 만났을 때, 싫은 감정을 문제에 섞기 보다 문제 해결 자체에 초점을 두자.
문제는 그대로고 싫은 감정만 깊어 진다면 문제의 악화도 함께 깊어진다.
그리고 결과는 최악.

by 한뜻 | 2009/04/20 04:22 | 기억하자 | 트랙백 | 덧글(0)

분쟁

모든 싸움은 사실 분쟁에 불과하고, 분쟁에는 패자만이 있을 뿐이다.

by 한뜻 | 2009/04/13 17:43 | 기억하자 | 트랙백 | 덧글(2)

Sacred Reich


최근 뭐 Municipal Waste나 Toxic Holacaust 같은 밴드들을 너무 좋게 듣고 있습니다. 둘 다 진짜 너무 최고인거 같아요! 메틀헤드들은 쌍팔쓰래쉬의 부활이라고들 하고요. 물론 저 둘은 쌍팔 쓰래쉬에 강한 영향을 받았지만, 빠른 핥코 씬에서 구르던 몸들이고 그 쪽에도 강한 영향을 받은지라 순수 쌍팔 쓰래쉬로 이야기하긴 애매하지만요. 하긴 쓰래쉬 자체가 초창기 빡센 핥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음악이니까요. 보통 쌍팔 쓰래쉬라고 말하는 것들이 대곡 위주의 곡구성을 가진 A급 쓰래쉬가 아닌, 스피드와 부수기 위주의 빡센 쓰래쉬라는 바탕에서 생각해보면 꼭 틀린 이야기는 아니네요. 음하하.

위에 두 밴드 말고도 HeXen이나 Gama Bamb 등 좋은 쌍팔 쓰래쉬 리바이벌 밴드들이 등장하고 있는걸 볼 때, 너무나 창의적이고 센스 넘치지만 조상들(?)의 깊은 맛은 사실 못 내는 NWOAHM 세력의 아쉬움을 단박에 날려주는듯 하여 사랑합니다.

여튼 그들 덕분에 요샌 옛날 쓰래쉬들도 다시 열심히 듣고 있는데요. 역시 깊디 깊은 펑크/메탈의 세계에 끝이란 없는 것입니다. 쌍팔 쓰래쉬도 좋은 밴드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그 중 최고는 Sacred Reich! 85년에 아리조나에서 결성되서 2000년에 한번 해체하고 2년전쯤에 재결성을 한 형들인데요. 머쉰헤드의 드러머 데이브 형이 몸 담기도 했던 밴드고요. 빡센 쓰래쉬를 좋아하든 빡센 핥코를 좋아하든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머리를 흔들게끔 하는 멋있는 형들입니다. 베이스/보컬 하던 Phil Rind 형이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가사도 개념 찬듯 하고요. EP가 세 장, 정규 앨범이 네 장, 라이브 앨범 한 장.. 뭐 이렇게 낸 판이 많긴 한데 지금까지 들어본 것중에선 87년에 나온 Ignorance 앨범이 최고! 네요. 잘 달리고 잘 부수지만 악곡이 촌시럽고 뻔한 B급 쓰래쉬의 한계를 부순 앨범인듯 합니다. 새 앨범 계획 없다는데 빨리 계획 잡아서 후배들 귀를 물어 뜯어줬으면 합니다.

공부 안 하고 숨어서 음악만 듣는거 아니고요. 진짜 아니고요. 애니도 보고 드라마도 보거든요. 이것도 아니고요...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Sacred Reich - Death Squad

http://www.myspace.com/sacredreich
Sacred Reich 마페

by 한뜻 | 2009/02/21 20:49 | 오늘도 고막을 후리네 | 트랙백 | 덧글(2)

태-탭 탭탭탭

이 사진을 본 오늘부로 모자 챙을 꺾어 간지 내는건 포기하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헛된 것을 연구하지 마세요. 여기에 팬티만큼 짧은 반바지를 곁들이면 가슴팍에 항상 권총을 휴대하고 다니지 않는한 터프 가이들의 구타를 면할 길이 없을듯. 아 상상만 해도...

그래도 Suicidal Tendencies는 최고입니다. 갱이라고 미워하지 마세요.

by 한뜻 | 2009/02/20 06:21 | 그냥저냥 | 트랙백 | 덧글(2)

Chasing Amy 중에서

" 사랑은 상대의 전부를 껴안는 것. "

'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나타났다면 잡아라. 남성 중심적인 이기적 사고에 뒤얽혀 뒤나 캐고, 화 내고, 또 멍청하게 떠나 보내지 말고. '

라는 케빈 스미쓰의 명료한 메세지가 보이는 영화입니다. 남성 여러분 명심 하십시다.

by 한뜻 | 2009/02/07 15:12 | 오늘도 동공이 흔들려 | 트랙백 | 덧글(2)

질문이 중요한 이유

" 질문하는 자는 답을 피할 수 없다. "

카메룬 속담이라는데 듣는 순간 머리를 뭔가로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지 못 함에도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절대 답을 찾을 수 없겠지.

by 한뜻 | 2009/01/30 19:03 | 기억하자 | 트랙백 | 덧글(2)

Clerks 중에서

비번인데 일하러 나와서 모든 일이 꼬였다고 불평하는 단테에게 친구 랜들은 소리 친다.

" 엿 먹어라! 엿 먹으라구! 또 책임을 전가하지, 그래! (중략)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어? 너 자신을 원망해! 난 오늘 비번이었다구?! 머저리 같은 소리! 누가 억지로 널 끌고 왔어? 넌 네 의지대로 여기 온 거야! "

진짜 이 영화도 내 인생 최고 중 한 하나가 될 듯. 케빈 스미쓰 최고!

by 한뜻 | 2009/01/27 18:25 | 오늘도 동공이 흔들려 | 트랙백 | 덧글(0)

펑크와 메탈

가끔 보면 메탈 들으면서 펑크 무시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펑크나 메탈을 깊게 이해하고 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행동이다. 두 음악에 빠졌던 청년들은 상부상조하며 함께 가계를 꾸려 왔기 때문이다. 사촌은 물론이고 형제 혹은 아예 같은 존재였던 카테고리도 둘 사이엔 심심치 않게 존재한다.

펑크가 있었으니 모터헤드는 간결하고 경쾌했고, 모터헤드가 달렸으니 펑쓰들 또한 달리기 시작한 거고. 하드코어 펑크와 메탈을 모두 사랑하던 청년들이 쓰래쉬 메탈과 크로쓰오버 쓰래쉬를 만들어 낸거라든지. 그라인드코어와 데쓰메탈이 블라스트 비트를 함께 공유하며 멤버와 씬까지 함께 공유 했던 일. 지금까지도 다들 메탈코어와 NWOAHM을 속 시원하게 분류 할 수 없는 이유 등등. 이러한 예를 단 한 가지라도 알고 있다면 그런 오류는 범할 수가 없다. 물론 이 밖에도 수도 없이 많은 예제들이 있다. 그 예제들은 또 각각 지역별-음악별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펑크와 메탈은 그렇게 한 없이 가깝게 지내 왔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외면할 수 없는 거다.

근데 펑크락을 증오하는 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슬레이어라든지. (슬레이어는 펑크 커버 앨범도 냈던 밴드고, 영향 받은 밴드에 마이너 쓰릿이나 데드 케네디스를 꼭 올려 두는 형들이다.) 모든 펑크 밴드를 하찮게 생각하는 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메탈코어라던지. (도대체 메탈코어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메탈코어를 그냥 이름만 풀어서 써도 메탈릭 하드코어 펑크다. 메탈 요소를 가진 하드코어 펑크란 의미에서 그런 이름을 붙인 거다. 근데 메탈코어는 좋은데 펑크는 구리다는게 말이 되나?) 우리는 한국의 웹에서 이런 모자란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갑갑-하다.

언젠가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길고 자세하게 해보고 싶다. 아마 아주 긴 여정이 될 듯. 벌써부터 내 골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by 한뜻 | 2009/01/18 06:34 | 오늘도 고막을 후리네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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