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리드머에 남긴 하드코어 펑크에 대한 낙서



한달쯤 전에 자주 가는 흑인음악 싸이트에 하드코어 펑크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워서 리플을 달았다. 즉흥적으로 써서 빠진 내용이 너무나 많지만 그냥 냅두기엔 아까워서 블로그에 남겨둔다.

원문 주소 : http://board.rhythmer.net/src/magazine/feature/view.php?n=4380&p=2

흉터 (2011-02-10 09:35:00, 180.67.214.***)
힙합만 즐기는 분들은 아직도 뉴메탈을 하드코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던데, euronymous님이 굉장히 좋은 댓글을 달아주셨군요.

위에 말씀하신 것들 중에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몇 가지만 추가하고 바로 잡겠습니다.

보통 락 음악에서 말하는 하드코어 자체가 하드코어 펑크의 약자에요. 70년대에 영국에서 폭발한 펑크락은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에 더욱 강력한 형태로 영국과 미국에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DIY(공연이나 음반 판매와 같이 씬을 꾸리는 일을 그 음악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이 직접 해나가는 것을 말함)를 통해 언더그라운드에서 태동하고 발전해나간 이 음악의 주무대는 미국이었고, 미국 전역에서 엄청나게 많은 밴드들이 등장하지요. 가장 큰 씬들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레이건 시대를 맞아서 빈부격차가 폭발하고, 말도 안 되게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는데요. 치안 문제도 심각해서 빈민가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뭉쳐서 무리를 이루지 않는 이상, 거리에 나다닐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빈민가에 사는 흑인들이 그랬듯, 그들도 경찰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고요. 괜히 몸수색을 당하고 곤봉으로 얻어 맞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것들에 불만을 갖고 폭발한게 하드코어 펑크라는 음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훌륭한 밴드는 많지만, 좋아하는 밴드만 좀 나열해 보겠습니다. Bad Brains, Minor Threat, Dead Kennedys, Circle Jerks, Black Flag, Agnostic Front, Suicidal Tendencies 등등.

말씀하신 스트레잇 엣지는 음악 장르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마이너 쓰릿(Minor Threat)의 이언 맥케이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이 라이프 스타일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1.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긍정적으로 행동한다.
2. 마약, 흡연, 음주를 멀리 한다.
3.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한다.

이 라이프 스타일이 탄생한 이유는 80년대 초의 미국 하드코어 펑크 씬이 엄청나게 난잡했기 때문입니다. 펑크 씬의 난잡한 이들이 폭력, 마약, 섹스로 씬을 얼룩지게 하자 이를 정화시킬 필요성을 이언 맥케이는 느끼게 된 거죠. 그래서 그것을 자신의 밴드인 Minor Threat의 가사로 담아내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KRS-One이 진짜 MC는 범죄에 관한 랩이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랩을 한다는 메시지를 설파한 것과도 좀 비슷하군요.) 그들의 노래 ‘In My Eyes'나 ’Straight Edge‘ 등에 이 부분이 잘 나타나 있고요. sXe 특유의 긍정적인 정서는 Bad Brains의 영향도 큽니다. 이 부분은 그들의 노래 'Attitude'를 참고하세요.

스트레잇 엣지에 채식이 추가되면 베간 엣지라는 라이프 스타일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베간들이 갖고 있는 태도도 추가되지요. 동물학대 반대의 입장에서 채식을 하는 뭐 그런 것들을 이야기 합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엣지들이 베간인 것은 아니고요.

말씀하신 엣지들의 하드코어 펑크는 유쓰 크루(Youth Crew)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Youth Of Today, Bold, Chain Of Strength 등의 밴드가 대표적인 밴드지요. 80년대 후반 뉴욕에서 활발하게 시작된 하드코어 펑크의 한 장르로, 엣지들하고 아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음악입니다.

스트레잇 엣지들이 자신과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면 끼워주지 않았다는 것은 좀 잘 못 알려진 이야기인데요. 뉴욕의 하드코어 펑크 씬은 떡대 좋은 스킨헤드던, 하드코어 떡(Thug)이던, 스트레잇 엣지던 형제애로 똘똘 뭉쳐 있는 집단이었습니다. 유쓰 크루 시대의 대표적인 밴드인 Warzone의 멤버 레이비즈(R.I.P)도 스킨헤드였던 사람이고요.

서로 편을 가르게 된건 이 라이프 스타일이 여러 지역에 퍼져 나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펑크락과 연결된 라이프 스타일은 스킨헤드, 펑쓰, 스트레잇 엣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극단적인 성향을 띠고 있을수록 서로 어울리지 못 하게 되는데요. 극우에 심지어 나찌즘까지 수용하게 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별 문제 없이 같이 섞일 수 있고요. 뉴욕 하드코어 씬의 대부인 Agnostic Front가 CBGB에서 한 마지막 라이브 DVD를 보면 공연장 안에 펑쓰, 스킨헤드, 엣지, 하드코어 떡(Thug) 할 것 없이 서로 모여서 놀고 있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또 모든 펑크 락커들이 겉멋만 들어서 여자나 꼬시려고 하는건 아니고요. 따지고 보면 위에서 말한 이언 맥케이도 펑쓰의 성향(부조리에 저항하는 것)을 다분히 갖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생각 없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 왔지만요.

하드코어 펑크가 백인만의 정서를 담은 음악이라는 것도 오해입니다. Bad Brains 멤버들은 전부 다 흑인이었지요.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인 이 형들의 하드코어 펑크에는 레게나 째즈, 훵크같은 음악들도 담겨 있습니다. 뉴욕 씬에는 정말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있죠. 쿠바 이민자를 포함한 남미 사람, 중국계 아시아인, 런던에서 이주해온 백인까지.

힙합과 아주 직접적으로 연결된 하드코어 펑크는 메탈코어의 조상이 되는 NYHC(New York Hardcore)의 밴드들을 들어보시면 됩니다. Madball, 25 Ta Life, Skarhead같은 밴드들이 그렇고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형들은 빈민가에서 자라면서 거칠게 살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빈민가에서 자라난 흑인들의 랩에 공감가는 것이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힙합을 하드코어 펑크에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특유의 그루브를 만들게 된 거고요. 이 밴드들에 영향을 받고 메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와서 탄생한게 메탈코어입니다.

하드코어 펑크는 30년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해나가면서 발전했기 때문에 정말 엄청나게 다양한 하위 장르를 갖고 있습니다. Metalcore, Crossover Thrash, Hardcore Thrash, Youth Crew, Crust, Grindcore, 초창기 하드코어 펑크 등.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기도 하고요. 일본과 스웨덴, 브라질과 독일 등은 미국이나 영국에도 꿇리지 않는 역사와 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도 씬이 있고요. 홍대, 부산, 대구, 청주, 제주도 등등.

모두 얘기하려면 정말 끝도 없을테니 얘기는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하드코어 펑크를 통해 인생이 바뀐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하드코어 펑크 얘기가 나온 이상 그냥 넘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덧. 아, 그리고 칼럼 잘 읽었습니다! 전 힙합을 포함한 흑인음악도 사랑합니다. 리드머에 늘 들리는 사람이에요.

흉터 (2011-02-10 14:49:45, 180.67.214.***)
스트레잇 엣지는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보시는 편이 맞을꺼 같습니다. 펑크락 장르 중에 라이프 스타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음악들이 있는데요. 그 라이프 스타일이 중심이 되어서 탄생시키고 이끌어온 음악이라고 해야 되나. 예를 들면..

펑쓰 - UK 82
스킨헤드 - Oi!
스트레잇 엣지 - 유쓰 크루

이런 식입니다. 앞에 말한 라이프 스타일들은 다 중심이 되는 삶의 태도, 자신들만의 패션, 상징같은 것들을 갖고 있고요. 그리고 위에서 나열한 것처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펑크락 장르들이 있습니다. 그런지에는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할만한게 딱히 없잖아요. 펑크락만큼 라이프 스타일과 음악이 뚜렷하게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음악은 거의 없습니다. 펑크락 외에 제가 아는건 히피 정도?

스트레잇 엣지들 자체가 씬에서 크게 대두된게 80년대 후반 뉴욕에서 유쓰 크루 하드코어가 등장하면서부터였는데요. 이 때는 엣지들이 누구를 씬에 끼워주고 빼고 이럴 수가 없는게 이 친구들이 다 어렸습니다. 아마 10대 후반 정도였을 거에요. Warzone이나 Agnostic Front처럼 뉴욕 씬에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해왔던 형들이 있는데, '너희는 엣지 아니니까 끼지 마' 이럴 수가 없었겠죠. 당연히 그 형들한테 본인들도 다 영향을 받았고요.

그리고 Sick Of It All이나 Warzone같은 경우는 유쓰 크루 시대에 전성기를 보낸 밴드들이고, 스트레잇 엣지 친구들이랑 같이 씬을 꾸렸지만 이 형들은 엣지가 아니었습니다. 만약 엣지들이 엣지가 아니란 이유로 씬에 끼워주지 않았다면 Sick Of It All도 왕따를 당했겠죠. 물론 실제로는 형제애로 똘똘 뭉쳐 있었고요. 같이 씬을 꾸려 갔죠. 이건 초창기 유쓰 크루 명반들이 모두 나오다시피 한 레벨레이션 레코즈의 디스코그라피를 확인하셔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컴필레이션 트랙리스트를 참고하세요.

http://www.revelationrecords.com/release/195

사실 무언가를 지켜야 하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무조건 배척해야 되는건 아닙니다. 처음부터 엣지라면 그래야 된다는 법칙같은게 있었던 건 아니거든요. 위에서 얘기했듯이 엣지들 중에 심하게 배타적인 사람들이 생겨난건 sXe가 여러 지역에 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백인 정서 부분은 제가 오해를 했군요.

리드머에서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을 만나서 저도 반가웠습니다. 전 7년 정도 전에 하드코어 펑크를 제대로 접하고 거기서 느낀 것들을 삶에 적용시키면서 살고 있어요. 그게 아니었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덕분에 다시 예전에 듣던 음반들을 꺼내 듣고 있습니다. 감사하네요.

덧. 나중에 공연장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군요!

by 흉터 | 2011/03/08 16:45 | 즐거운 낙서 | 트랙백 | 덧글(0)

파괴미학이라는 닉을 삼켜 버리기로 결심

그동안 바꾸라는 주위 친구들의 강압이 있었으나 내 게으름은 그에 굴하지 않았다.

이제는 목표도 생겼고, 갈 길도 보이고, 나한테 마음에 드는 이름 하나 붙여주는 것도 괜찮을거 같아서 바꾸기로 했다.

'흉터'가 새 이름이다.

by 흉터 | 2011/02/12 02:57 | 그냥저냥 | 트랙백 | 덧글(0)

고민과 방황은 끝났다.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

by 파괴미학 | 2010/11/30 14:26 | 기억하자 | 트랙백 | 덧글(0)

블로그 글 비공개 처리

블로그 글 정리를 좀 하려고 했는데요. 읽다 보니까 고칠 글도 너무 많고 민망한 글도 너무 많네요. 일단 다 비공개로 해둡니다. 혹시 제가 썼던 포스팅 중에 보고 싶은게 있으면 리플로 메신저 주소를 남겨 주세요. 그럼 메신저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뭐 그럴 분들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그리고 사실 전 혼자서 펑크 웹진을 굴려 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내년 12월은 되야 시작할 수 있겠지만요. 음헤헤. 혹시나 가끔이라도 글 보러 들려주셨던 분들은 그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양질의 포스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by 파괴미학 | 2009/12/04 00:21 | 그냥저냥 | 트랙백 | 덧글(7)

공격대 - Beer, Blood & Boots

80년대 초, 영국 런던의 작은 펍을 살펴 보자. 발에는 꽉 조여진 8단 부츠, 다리엔 촥 달라 붙는 짙은 청바지, 몸엔 가지런히 단추를 걸어 잠근 반팔 체크 남방, 어깨부터 허리까지 빳빳히 감겨 있는 멜빵, 그리고 모두 머리를 빡빡 밀고 있는, 한 무리의 스킨헤드들이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있다. 그들은 맥주잔을 치켜 들고 목이 터져라 축구 응원가를 부른다.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그들은 또 다시 현장에 나가 출석 명부에 이름을 쓰고, 해가 질 때까지 죽어라 벽돌을 나른 후에나 하루 먹을 돈을 간신히 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우울'이란 두 글자의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왜? 오늘 아침 토요일의 태양은 찬란하게 떠올랐고, 그 날 저녁 부츠발 구르는 소리는 공연장 전체에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그들 앞엔 맥주가 있다. 뭐가 더 필요한가!

위 형들의 유쾌하고 강인한 기운은 장장 3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 남과 북으로 쪼개진 작은 나라의 빡빡 머리들에 의해 재현 되었다. 그 빡빡 머리들의 이름은 공격대라 한다. 그리고 이 앨범은 그들의 첫 번째 EP다.

참 목 빠지게 기다린 앨범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들 아는 긴 우여곡절 끝에 나온 앨범이기도 하다. 어쨋든 드디어 이 앨범을 지저분한 내 책상 위에 올려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일단은 기쁘다. 음하하. 공격대의 지난 데모는 한국 스킨헤드의 땀내와 흙내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좋은 Oi! 앨범이었다. 이번 EP에선 여러 가지로 진일보한 그들의 Oi!를 들을 수 있다. 한 번 파고 들어 보자.

일단 칭찬하고 싶은 건 보컬 영순씨와 기타 종오씨의 찰떡과 같이 찐득한 조화다. 사실상 공격대를 이끌어 온 이 두 명의 박가 콤비는, 밴드에서 각각 작사/작곡의 영역을 담당하며 스킨헤드 음악인 Oi!의 느낌을 앨범에 잘 녹여 냈다. 특히 영순씨의 가사는 대단하다. 진짜 80년대 극빈층 노동자가 쓴 가사같이 느껴진다. 그만큼 투박하고, 거칠면서, 동시에 순수하다. 이야기하는 주제부터, 단어 선택까지 모두 다 그렇다. 알 수 없는 골치 아픈 이야기는 없다. 그저 주어진 인생 앞에 놓여진 고난을 유쾌하고 강인하게 이겨내려는 태도만 느껴진다. 투박하면서도 은근 풍부한 표현력은 그의 가사가 멋진 이유 중 하나다. 한국에서 중등 교육 이상 받았으면 이런 느낌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지 싶은데, 역시 영순씨는 진짜 스킨헤드가 분명하다. 쓰다 보니 느낌이 좀 이상한데, 이거 분명 칭찬으로 쓴 거다..

종오씨의 악곡도 좋다. 그가 만든 공격대의 노래들에선 70~80년대 존재했던 영국의 무수한 스트릿/오이 펑크 밴드들, 그리고 미국-보스턴 Oi! 밴드인 Dropkick Murphys의 초기 시절 모습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가 얼마나 스트릿/오이 펑크를 줄창 들으며 사랑했는지를 알기에 충분하다. 또 앨범 곳곳에서 그의 기타 포지션에서도 센스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센스는 때로는 기타 리프로, 때로는 기타 솔로로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이것들의 조화를 바탕으로 굵디 굵은 보컬, 간결하고 강하며 단단한 펑크 리프, 군가 풍의 드럼 비트, 군데 군데 불을 뿜는 떼창 등, 오이 펑크 특유의 무기들이 장착 되어 있다. 그리 하여 공격대는 한국에서 Oi! 특유의 느낌을 가장 잘 재현한 밴드가 된 듯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건 아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기타 톤이 약간 가볍고 뭔가 허전하다. 그 때 그 시절을 재현하려 했던 거 같기도 한데, 무게를 좀 실어 주는게 앨범을 듣는데 좀 더 즐겁지 않았을까 싶다. 이 부분은 데모 때가 더 괜찮았다. 악곡과 곡 배치에 있어서도 좀 아쉬운 노래들이 있는데, 'Anthem'이나 'Beer, Blood & Boots', '오늘을 기억하자' 같은 노래들은 전체적인 악곡은 좋지만 보컬 멜로디가 약간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철의 장벽' 같은 노래도 전체적으로 좀 느슨하다. 앞 트랙들과 빠르기는 비슷한데, 곡이 좀 덜 단단하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진다. 세번째 자리에 배치하기 보다는 빼는게 앨범 전체의 느낌이 더 잘 살지 않았을까 싶다.

반면, '오늘 하루도'나 '거리의왕'같은 노래들은 나무랄 데가 없다. 보컬 멜로디도 괜찮고, 전체적인 악곡도 좋다. 특히 '거리의왕'에선 떼창을 아주 잘 활용했는데, 덕분에 곡이 훨씬 강하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Trench Bed'도 좋다. 이 앨범에 들어 있는 노래 중에 악곡이 가장 좋고, 가사도 못지 않은 노래다. 음, 근데 종오씨 보컬은 빼는게 좋았을꺼 같다. 무슨 하드락 같은 느낌이... 그리고 데모에 수록 됐었던 'We Stand Proud Today'도 괜찮다. 스킨헤드를 위한 발라드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앨범에 이런 노래가 앞으로도 한두곡씩 실리면 덜 심심할듯 하다.

단점이 보이지만 괜찮은 앨범이다. 악곡을 더 단단하고 굳게 가다 듬고, 피 끓는 보컬 멜로디를 더 보충하면 그들이 명반을 갖고 나오는건 시간 문제라 보여진다. 한국에 Oi!를 들려 주는 밴드가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밴드들까지 합해서 네 개인데, 그 밴드들이 모두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는건 사실 놀라운 일이다. 스킨헤드가 넘쳐 나는 미국이나 유럽의 밴드들을 살펴 봐도, 4 Skins나 Cock Sparrer 짝퉁들이 넘쳐 흐르는게 현실이니까. 그 네 개의 밴드 중에서 영/미 본토 Oi!의 느낌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건 역시 공격대다. 그들의 장점은 좀 더 부각 시키고, 단점은 부식 시켜서 얼른 명반을 들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숙오이!

- 엄, 그리고 노파심에서 하는 소린데.. 혹시나 이 앨범을 듣고 가사에 삘 받아 바보 짓을 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한다. 난데 없이 술집에서 죄 없는 맥주잔을 던진다던지, 남의 집 창문을 깨부수고 소리를 지른다던지, 밤에 괜히 불 지르고 약탈을 한다던지 등등.. 영순씨 가사는 80년대 극빈층 스킨헤드들의 정서를 살리기 위해 이런 표현들을 사용한거지, 진짜 무개념 폭도 해머스킨이 되라고 쓴 가사는 아닐 것이니. 본인의 찌질함과 세상의 무게에 억눌린 어깨를 털어 내는 강인한 태도 정도만 닮도록 하자. 나중에 9시 뉴스 틀었는데 왠 머리 빡빡 민 고딩이 무릎에 얼굴 파묻고, 기자들의 질문에 '공격대 형들이 그러라고 시켰어요' 하는 뭐 이런 모자란 사태 생길까 걱정 된다.

그럼 진짜 숙오이!

http://www.myspace.com/theattackingforces
공격대 마이스페이스

by 한뜻 | 2008/11/06 19:51 | 즐거운 낙서 | 트랙백 | 덧글(6)

Suck Stuff - City Rebels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썩스터프의 첫 정규 앨범이 등장하였다. 음, 그렇다. 사실 등장한지 좀 오래 되었다. 리뷰가 늦어진 것은 본인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좀 시간을 두고 음반을 감상하기 위했음임을 밝혀둔다. 절대 본인이 게을러서가 아닌 것이다. 아마도 그런 것이다. 결코 변명은 아닌 것이다. 기대가 큰 앨범이니 진득이 들어보고 리뷰를 쓰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너무 큰 기대감 때문에 괜찮은 앨범도 처음엔 '아니올시다'로 들린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또한 썩 스터프는 나에게 의미가 큰 밴드이기 때문에 앨범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컸다. 이제부터 본 앨범의 감상에 앞서 잠시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04년 12월 25일, 종 소리가 울려퍼지는 문제의 크리스마스였다. 스컹크헬에선 엄청난 라인업으로 이틀에 걸쳐 크리스마스 공연을 장식했다. 아마 당시 한국에 있던 괜찮은 펑크/하드코어 밴드는 거의 다 나왔으리라 짐작된다. 일일이 라인업을 읊을 수 없을 정도로 밴드들이 많아서 기억도 잘 안 난다. 어쨋든간에 나도 후즐근한 차림새로 그 크리스마스 공연 안에 서 있었다.

공연 초반엔 별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밴드들이 술에 취해 무대 위로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눈은 풀려 있었고, 혀는 꼬여 있었으며, 걸음 걸이는 좀비와 같았고, 행동은 광폭 그 자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광경은 거세지기만 하였다. 그 광경의 묘사를 위해선 다음과 같은 예가 적당하겠다.

약 10년 뒤, 이제 막 어려운 단어들을 외우기 시작한 귀여운 눈망울의 딸내미가 나에게 묻는다.
" 아빠, 혼돈이란게 무슨 뜻이야? "
그럼 나는,
" 응, 그건 2004년 스컹크헬에서 있었던 크리스마스 공연과 같은 상황을 말해. "
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

그렇다. 그것은 혼돈 그 자체였다! 만취한 형/누나들의 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극에 달했다. 물론 그 날 같이 취해서 공연을 즐긴 분들에겐 재밌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 난 꼬장이 아니라 공연을 보러 갔었다. 주머니에 쌈짓돈을 구겨놓고, 2시간 거리의 스컹크헬로 가기 위해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왜? 공연을 보려고.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공연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좀비물 공포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좀비떼와 같은 취객들은 나의 기대를 조각 조각 씹어 먹었다. 맛있게도 냠냠. 나는 그 날 처음으로 술은 악마가 만든게 아닌지 고민했었다. 정말 심각하게 ..

그 때, 그런 상황 속에 썩 스터프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단 한 모금의 술도 입에 머금지 않은 채로.

그들의 눈은 광채로 가득했고, 혀는 잘 굴러가고 있었으며, 걸음 걸이는 정상인의 그것이었고, 몸의 움직임도 그러했다. 그렇게 그들은 내가 그 날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공연'을 보여줬다. 그것도 썩 잘 했다. 물론 좀비 형/누나들의 방해는 계속 되었다. 무대 위에 떼로 올라와서 마이크를 뺏어서 취객 특유의 괴성을 질러대고, (그걸 떼창이라고 하면 그건 떼창에 대한 모독이다.) 공연 도중 물을 찾던 유철환씨에게 패트병에 담긴 소주를 들이미는 등, 취한 그들은 지치지 않았다. 그러나 썩 스터프는 꿋꿋했다. 마치 그들의 노래처럼!

덕분에 내가 좀비 형/누나들에게 받은 상처도 아물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 펑크에 대한 긍지도 심어주었다. 이 땅 위의 밴드들이 기억 했으면 한다. 여러분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에겐 상처가 되기도 하고, 긍지가 되기도 한다는걸. 후자의 경우가 된다면 그 사람은 한국 펑크/하드코어 씬에 투신함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앨범 리뷰에 위와 같은 잡설이 왜 들어가냐는 식의 핀잔을 주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지금의 내가 썩스터프라는 밴드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국 펑크에 대한 긍지를 심어줬고, 그 곳에 뿌리를 박도록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준 밴드. 썩스터프는 본인에게 있어 그런 존재다. 그저 한국 펑크 씬에서 활동하는 어떤 한 밴드는 아니란 이야기다. 그런 밴드가 첫 정규 앨범을 냈다. 나의 기대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래서 씨디 사서 포장지를 까고 CDP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도 속으로 덜덜 떨었다. 긴장 되서. 그래서 어떠하였느냐, 솔직히 말하면 기대엔 미치지 못 했다. 하지만 완전히 고개를 가로 저을 정도의 후진 앨범은 아니다. 썩 잘 만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썩스터프는 스트릿 펑크 밴드다. 근데 좀 독특한 스트릿 펑크 밴드다. 물론 한국 스트릿 펑크니까 외국 스트릿 펑크와는 다른게 당연하다. 이건 뭐 굳이 썩스터프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근데 이런걸 다 떠나서 생각해도 썩스터프는 독특하다. 왜?

아마 다른 스트릿 펑크 밴드들보다 느낌이 훨씬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누가 봐도 썩스터프는 참 다양한 느낌의 곡을 갖고 있는 밴드다. 예전부터 그랬다. 스카 파트를 늘어놓고 스트릿 펑크의 낭만을 읊어 대기도 하고, 꿈틀대는 스트릿 펑크 특유의 리프와 함께 자신들의 신념을 뱉어내기도 하고, 강한 핥코 뺨치게 강한 독기를 뿜어내기도 하고. 그 외 곡들마다 강약 조절이 또 미묘하게 달라서 느낌이 다 똑같지가 않다. 그러므로 위와 같이 열거했어도 썩스터프의 다양한 느낌에 대해서 다 표현하기란 사실 힘들다. 그만큼 썩스터프는 다양한 분위기의 곡들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지겹지가 않다. 펑크 밴드가 이런 다양성을 갖고 있다는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썩스터프의 장점은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가 있다. 특히 앨범을 만들 경우에 그렇다. 워낙 다양한 분위기의 곡들을 갖고 있다 보니, 앨범이 중구난방이 되기가 쉽다. 결국 양날의 검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썩스터프의 경우, 다른 펑크 밴드들보다 앨범 곡 구성과 프로듀싱에 있어서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본인들의 매력을 앨범에서 잘 살릴 수가 있다. 앞으로도 아마 썩스터프 앨범 제작에 있어서 이게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럼 이들의 첫 정규 앨범에서는 이 문제가 잘 처리 됐을까?

솔직히 말하면 만족스럽지가 못 하다. 썩스터프답게 이 앨범에서도 곡 하나 하나를 보면 여전히 멋진 곡들이 많다. 그러나 앨범 곡 구성에 있어서는 그리 잘 된 편이 아니란 느낌이다. 앨범 트랙들을 좀 훑어보자.

'City Rebels'부터 잔잔한 시작이고, 이어지는 곡들인 'Days Of Youth'나 '오늘은 너의 것'같은 곡들도 강렬한 코러스를 갖고 있는 좋은 곡이기는 하지만 느릿느릿 하다. 그래도 좋은 곡들이다보니 분위기가 좀 살긴 하는데, 그 뒤에 터지는 'One Shot At Life'가 다시 분위기를 죽인다. 초반부터 쳐지는 곡들이 너무 많이 배치되어 있다. 그러다 5번 트랙인 'Are You Ready'부터 이제 달리기 시작한다. 중반부터 분위기가 슬슬 좀 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뒤에 밝고 경쾌한 'Spirit Of Rebelion'이 이어지고, 빠르거나 시원하진 않지만 가슴 속까지 뜨겁게 만드는 'Your Life Here'이 들려온다. 그리고 'Sell Out'에서 'For Yourself'로 이어지면서 다시 달려댄다. 그러나 그 뒤에 또 다시 확 쳐지는 트랙이 등장한다. 'Watch Your Back'. 그 뒤 트랙들은 잠시 생략하기로 하고. ..

위에서 훑어본 것처럼 앨범 전체적으로 좀 쳐지는 분위기의 느린 곡들이 많은 편인데, 이 트랙들의 배치가 좀 문제가 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게 아니라 분위기를 죽이는 타이밍에 배치되어 있다. 이런 트랙들을 적당히 좀 줄이고 뺏어야 되지 않았나 싶다. 배치도 초반보다는 중반에 잘라 넣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고. 아쉽다. 11번 트랙 '애도'부터 마지막 트랙까지는 곡 배치가 괜찮은 편인데 말이다. 초반과 중반이 좀 아쉽다.

또 앨범 안에서 잘 섞이지 못 하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트랙들이 많다는거도 문제다. 'Spirit Of Rebelion' 같은 경우가 그렇다. 다른 곡들하고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너무 밝다. 그러다보니 섞이질 않고 확 튄다. 또한 후반부에 포진되어 있는 옛 트랙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너의 앞에 서 있어', 'My Attitude', 'Just Like A Punk Rocker'. 모두 좋은 트랙들이지만 이번 앨범의 곡들과는 잘 섞이질 않는다. 차라리 이번 앨범 곡들끼리 배치해놓고, 맨 뒤에 예전 트랙들을 보너스 트랙 형식으로 배치하는게 어땠을까 싶다. 재녹음 버젼이라 그냥 같이 실었으리라 짐작되지만, 앨범의 다른 트랙들과 잘 섞이지 않으니 아쉽다.

덧붙여서 말해보자면, 재녹음된 옛 트랙들도 전에 녹음된 버젼이 나에겐 더 와닿았다. 녹음 상태야 물론 이 앨범에 실린 트랙들이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곡의 느낌은 전에 녹음 된 트랙들이 훨씬 잘 살지 않았나 싶다. 옛 버젼과 새 버젼 사이에 곡의 변화도 있는데, 이거도 옛 버젼이 더 나은거 같고. 하지만 이건 내가 이 세 트랙들을 처음 들은게 전에 녹음된 트랙들이기 때문일 수도.. 처음에 느낀 감동이 아무래도 더 크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위와 같은 단점들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이 앨범에 수록된 멋진 트랙들의 빛은 바래지 않는다. 듣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뭉클 뜨거워지는 'Days Of Youth'와 '오늘은 너의 것', 듣는 이를 강하게 흔들어 썩스터프 최고의 명곡 중 하나가 될 'Your Life Here', 강하고 경쾌하며 멜로디도 좋은 'Out Of The Factory', 스트릿 펑크로 슬픔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여주는 'Are We The Righteous Ones Now' 등. 이 앨범에도 그들의 명곡들은 건재하다. 썩스터프가 아니면 이런 노래를 들을 수가 없다. 이러한 곡들을 통해 썩스터프는 기존 스트릿 펑크 밴드들이 보여주지 못한 것들까지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새로 합류한 멤버 덕분에 미래도 밝다. 폴은 좋은 기타리스트이기도 하고, 좋은 송라이터이기도 하다. 게다가 보컬까지 시원시원해! 곡을 쓰는 멤버가 늘었다는 것은 그 밴드의 음악이 더 다양해짐을 뜻한다. 앞으로 조율만 좀 더 해서 잘 섞이기만 한다면 썩스터프라는 밴드의 색깔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 분명하다.

자, 이제 가사를 짚어보자. 메세지는 역시 스트릿 펑크다운 세상에 대한 싸나운 비판, 씬에 몸 담거나 몸 담았던 친구들을 위한, 혹은 그들에 의한 이야기 등이다. 예전부터 썩스터프의 가사는 멋졌다. 유철환씨가 써내는 가사들은 뇌리나 가슴팍에 박히는 경우가 상당하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일단 단어 선택이나 표현들이 좀 어색한 구석이 있다. 영어 가사를 좀 어설프게 번역한 그 느낌이라 그래야 되나. 그리고 가사들이 좀 희미하다. 펑크 밴드들의 가사가 좋은 점은 음악만큼이나 간결하고 분명하다는데 있다. 한번 읽으면 바로 딱 뇌리에 박히는. 그게 펑크 가사의 매력일 것이다. 그러나 썩스터프의 가사는 그런 부분들이 약하다. 어떤 가사들은 정확히 뭘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리 어려운 표현이나 내용을 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썩스터프는 멋진 스트릿 펑크 밴드다.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영국 펑크를 줄창 들었을 폴이 음악에 반해서 썩스터프에 들어갔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은 스트릿 펑크 특유의 시원함, 날카로움, 뭉클함, 불끈댐을 모두 갖고 있고, 괜찮은 송라이팅 센스(조금만 더 다듬으면 정말 멋질듯.)와 이를 뒷받침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게다가 기존의 스트릿 펑크 밴드들이 들려주지 못했던 것들까지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은 그들의 멋진 모습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 했다. 아쉽다. 그러나 그렇기에 앞으로를 더 기대한다. 다음 앨범에는 미련도 후회도 없이, 그들이 가진 모든 것들을 분명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또한 그러리라 믿고 있다. 이들이 걸어왔던 길을 알기에 이들이 걸어갈 길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나 자신은 앞으로도 계속 그들에게 기대를 걸고, 응원할 생각이다.

그럼 다들 숙오이!

by 파괴미학 | 2008/05/18 23:48 | 즐거운 낙서 | 트랙백 | 덧글(5)

Street Dogs - Savin Hill

Street Dogs - Savin Hill (2003)

어떤 음악이든 시간이 흐르면 낡은 음악이 된다. 스트릿/오이 펑크도 30년이란 세월과 함께 하면서 '올드스쿨'이란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올드스쿨한 음악에게 있어 젊은 감각을 불어 넣는 일은 발전 혹은 진화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고, 가슴이 열려 있는 밴드들만이 이뤄낼 수 있는 과제다. 물론 음악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새로운 길을 걷는 밴드들은 올드스쿨만을 지향하는 기존의 세력들에겐 욕을 얻어 먹기 일쑤다. 특히 오이 펑크같이 순수성을 추구하며, 셀 아웃을 증오하고,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의 라이프 스타일(스킨헤드)과 연결 되어 있다면 더욱 그럴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하는 멋쟁이들은 존재해 왔다. 그 주역 세력 중 절대 빠뜨려선 안 되는 세력으로는 역시 GMM Records의 밴드들을 빼놓을 수 없겠다. 90년대에 등장해 얼마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GMM Records는 Anti-Heros(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명 오이 밴드!)의 멤버인 Mark에 의해 운영되었는데, 이 레이블에서는 우리에게 낯이 익은 수 많은 멋쟁이 스트릿/오이 펑크 밴드들을 배출했다. Dropkick Murphys, Ducky Boys, Hudson Falcons, Oxymoron, Lower Class Brats, Templars 등이 그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저 형아들이 전부 한 레이블에서 다 나왔다니깐. ..

이 중 Dropkick Murphys야말로 위에 열거한 밴드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밴드이자, 가장 오이 펑크의 현대화에 다가선 밴드일 것이다. 후에 Epitaph이라는 큰 레이블로 자리를 옮기고 발매한 이들의 첫 정규 앨범 'Do Or Die'가 바로 그 증거다. 이 앨범은 싸나이답고 핏대 솟는 Working Class의 음악, 오이 펑크의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그들만의 젊은 감각을 불어넣은 명반이자, 90년대에 등장한 앨범 중 오이 펑크의 현대화에 가장 많이 다가선 앨범이었다. 그러나 후에 DKM은 아이리쉬 포크와 오이 펑크의 결합으로 궤도를 수정했고, 오이 펑크의 현대화에 그 이상 접근한 밴드는 없었다. 지금 이야기하는 Street Dogs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Street Dogs는 이 앨범을 통해 완전히 현대화 된 스트릿/오이 펑크를 들려준다. 또한 동시에 자신들만의 독창성까지 일궈 놓았다. 로우한 기타 톤, 간단한 곡 구성, 군데 군데 들어간 떼창, 힘있는 보컬 톤, 락커빌리 풍의 기타 애드립 등을 통해 느껴지는 불끈거림은 이 앨범이 분명히 오이 펑크 앨범임을 증명하지만, 그 위에 깔린 가슴 뭉클한 보컬 라인 멜로디, 다양하고 개성 있으며 뻔하지 않은 악곡 등을 통해 느껴지는 감각은 이 앨범이 기존의 오이 펑크와는 좀 다르다는것 또한 증명하고 있다. 기존 오이 펑크의 단점을 보완한 이들의 해법이 들어 맞은 것이다. 이들이 찾아낸 해법 중 역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귀에 착 감기는 보컬 라인 멜로디일 것이다. 요 멜로디를 어디에서 힌트를 얻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팝펑크나 이모 쪽 멜로디랑은 완전히 다르다.) 이들의 음악에 아주 잘 달라 붙으면서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로우한 기타 톤과 이 보컬 라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듣는 사람은 불끈거림과 가슴 뭉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가슴 뭉클한 멜로디를 입을 통해 옮겨낸 Mike McColgan의 보컬도 빼놓아선 안 되겠다. 노래 참 잘 한다! 이것들이 바로 Street Dogs에서 독창성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이 앨범에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의 '감성'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앨범이 전체적으로 기존 스트릿/오이 펑크의 뻔하디 뻔한 곡 구성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있다는 점도 참 대단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Street Dogs는 이 앨범을 통해 스트릿/오이 펑크의 한계점을 부숴버렸다고 말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음악 뿐 아니라 메세지에서도 오이 펑크의 앞 날을 닦고 있다. 노동을 통한 삶, 밤거리에서의 쌈박질, 부어라 마셔라 오늘 죽자 등의 이야기는 기존의 오이 펑크와 별 다를게 없지만, 이들은 전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극빈층인 척도 안 하고, 진짜 남자인 척도 안 하고, 화난 척도 하지 않는다. 그저 노동을 통해 살아가며 직접 겪은 경험들만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것은 가사들에 아주 잘 나타난다. 게다가 가사도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은 이들의 메세지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이들은 진실만을 말하면서도 스킨헤드의 표어라고 할 수 있는 '주어진 인생에 긍지를 갖고 살아가기'에도 매우 모범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Street Dogs는 머리를 밀지도, 부츠를 신지도 않지만 분명 멋진 21세기형 스킨헤드인 것이다. 음악과 메세지 모두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보컬 라인 멜로디가 말캉하게 강조되었기 때문에 올드스쿨한 오이 펑크를 듣는 분들에게 이 앨범은 좀 간지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앨범은 기존의 스트릿/오이 펑크를 안 들었던 사람들도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는 앨범이고, 오이 펑크의 현대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정말 완벽한 앨범이다. 음악, 메세지, 그리고 태도까지도! 게다가 단 한 곡도 후진 곡이 없다. 80년대에 Cock Sparrer가 'Where Are They Now' 앨범으로 극빈층 노동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면, 00년대에는 Street Dogs가 'Savin Hill' 앨범으로 극빈층이 아닌 노동자들의 마음까지 흔들 것이다. 이 앨범은 전설이 될 자격이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펑크를 듣고 있다면 꼭 들어보자!

- 14번 트랙은 Sham 69의 명곡, 'Borstal Breakout'의 보스턴 버젼이다.
옛날 노래도 Street Dogs가 커버하니깐 요즘 노래 같다. 졸라 멋지다.

- Dropkick Murphys의 앨범 Do Or Die와 Street Dogs의 앨범 Savin Hill,
이 두 명반 모두에서 노래를 부른 Mike McColgan은 참 행복한 사람이 분명하다!

Street Dogs 공식 홈페이지

by 파괴미학 | 2006/03/10 00:41 | 즐거운 낙서 | 트랙백 | 덧글(2)

Dirty Small Town - All Together Now

Dirty Small Town - All Together Now (2005)

대한민국에서 처음 오이 펑크를 들려준 밴드는 누구일까? 한국의 수많은 펑크 밴드들이 조선 펑크 시절부터 오이를 외쳐댔지만, (이 중에선 껌엑스의 전신이었던 껌도 있다. ..) 사실 진짜 오이 펑크를 들려줬던 최초의 밴드는 바로 지랄탄99였다. 그 지랄탄99의 후신이 지금 소개하는 Dirty Small Town이다. 지랄탄99 시절부터 라이브는 명성이 자자했으나, 리얼쌍놈스와 함께 했던 지랄탄99의 스플릿은 사실 그리 만족스런 앨범은 아니었다. (지랄떨어라 같은 명곡(?)도 있긴 하였으나. ..) 그.러.나. 지랄탄99 시절의 이들을 떠올린다면 분명히 실수다! 이름이 바뀐것처럼 음악의 수준도 확 바뀌었다. 거의 환골탈태 수준이다. 이들의 새 EP, 'All Together Now'는 기대해도 좋다.

Dirty Small Town의 음악은 순수한 오이 펑크를 들려준다. 그리 빠르지도, 묵직하지도 않지만 특유의 유쾌함과 낙천적인 느낌이 넘쳐나는 힘찬 오이 펑크이다. 악곡은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전혀 없지만 심심하지 않은데, 중간 중간 등장하는 락커빌리풍 기타 애드립이 좋은 역할을 하고 있는듯 하다. 힘있고 적당히 굵은 보컬 톤과 군데 군데 등장하는 떼창들도 음악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있고, 힘있는 드러밍과 오이 비트 역시 이에 한 몫을 다 하고 있음이다. 들으면 단번에 한국인이 만들었다는게 티나는 멜로디들도 정감 있어 좋다. 녹음도 소리가 빵빵하니 나쁘지 않게 되었고 말이다. 곡들은 뭐 따로 디빌꺼 없이 모두 훌륭한데, 특히 21세기 대한민국 최고의 노동요로 자리잡을 'Working Hard'는 Dirty Small Town 특유의 낙천적인 분위기와 가사, 기타 애드립, 떼창, 이들 특유의 악곡과 멜로디가 어우러진 명곡으로, Dirty Small Town 현재의 음악을 가장 잘 살펴볼수 있는 트랙이라 할수 있겠다. 필자는 그 외 트랙들도 다 좋아하지만 임팩트함이 잘 살아있고 곡의 맺고 끊는 부분이 좋고, 기타 애드립이 참 매력적인 트랙인 '꼬추친구', 군가풍의 드럼 비트와 힘 있는 떼창이 인상적인 '웃으며 가는 길' 등을 엄청 열심히 들은거 같다.

가사 역시 빠뜨리면 섭섭한데, 쾌할하고 낙천적인 가사는 이 시대를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가사이다. 인생의 역경을 항해에 비유한 '뱃놀이 가자'라던가,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를 갖고 열심히 사는 스킨헤드다운 가사를 들려주는 'Working Hard'라던가, 앉아서 같이 술잔을 기울이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게 해주는 친구들이 좋다는 내용의 '꼬추친구' 등. 신용욱씨와 멤버들이 같이 쓴 가사는 가식적인 구석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솔직하고 멋진 가사들 뿐이다.

아쉬운 점은 보컬 녹음인데, 이번 앨범이 신용욱씨가 보컬 녹음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고생한 티가 역력해서 좀 아쉽다. 다음 앨범에서는 분명 개선될꺼라고 생각한다. 그 외엔 나무랄데 없이 멋진 앨범이다. EP라서 좀 짧아서 아쉬운건 어쩔수 없는 부분이겠지. 음허허. 이 앨범 역시 Rux의 첫 정규앨범이었던 '우린 어디로 가는가' 만큼이나, 현 한국 펑크씬의 베테랑 밴드들이 많은 발전을 했다는걸 증명하는 앨범임에 분명하다. 더불어 꼭 펑크라고 해서 인상 쓰고 세상을 욕하고, 어깨에 힘 잔뜩 주고 소리지르지 않아도 된다는걸 증명하는 앨범이기도. 한국 스트릿/오이 펑크의 현재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앨범을 집는게 현명할듯. 속오이!

덧. 이들의 가식 없는 모습을 증명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인데, 원래 앨범 타이틀을 '꼬추친구'로 할려고 했었덴다. 주위에서 뜯어말렸데나 뭐래나. ..

덧2. 앨범은 아직 발매된 상태는 아니며, 스컹크헬 쇼핑몰에서 예약중에 있다.

by 파괴미학 | 2005/12/05 18:30 | 즐거운 낙서 | 트랙백 | 덧글(6)

Dropkick Murphys - Warrior's Code

Dropkick Murphys - Warrior's Code (2005)

Dropkick Murphys가 어떤 밴드인지 잠시 짚어보도록 하자. 90년대 중반 보스턴에서 등장, 80년대 오이 펑크의 명맥을 잇는 동시에 음악적으로 성장시켰고,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센스를 오이 펑크에 버무렸으며, 아이리쉬 민요와 오이 펑크의 결합을 이루어내고, 지금까지 후진 앨범을 한 장도 발표한 적이 없으며, 대중적 인지도까지 지닌 대형 오이 펑크 밴드이다. (입에 막 침 마른다. ..) 스트릿 펑크에 Rancid가 있다면 오이 펑크에는 Dropkick Murphys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두 밴드가 한 레이블에 있으니 Epitaph의 사장, Brett Gurewitz 아자씨도 휘파람이 절로 나올듯하다. 헐헐.) 저번 앨범 'Blackout'은 아이리쉬 민요와 오이 펑크를 결합한 드롭킥 머피스 2기 사운드의 결정체이자, 대중들도 포용할수 있을만한 대중성도 지닌 훌륭한 음반이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는 어떤걸 들려줄 생각인 것일까?

역시 이 앨범도 Dropkick Murphys의 2기 사운드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데, 이번엔 더욱 아이리쉬 민요와 가까워진 느낌이다. 이들의 전반적인 코드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떼창 성향이 강한 남성적인 느낌의 오이 펑크, 아이리쉬 민요와 오이 펑크의 결합, Ken Casey(Bass/Vocal)의 높은 톤의 힘있는 보컬과 Al Barr(Vocal)의 낮은 톤의 힘있는 보컬의 조화, 듣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특유의 쾌활함까지. 코드는 같다.

그럼 이번 앨범의 무엇이 장점과 단점인지, 앨범의 트랙들을 살펴보고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도록 하자. 첫 트랙 'Your Spirit's Alive'는 Dropkick Murphys의 2기 사운드 앨범들을 통틀어서 가장 강한 곡이 아닐까 싶다. 그야말로 힘이 넘친다. 그러나 뒤의 강한 트랙들은 이 트랙만큼 강하지가 못하기 때문에, 좀 밀리는 느낌이 있다. (특히 바로 뒷 트랙. ..) 그 외 아이리쉬 민요와 펑크가 결합된 이런 느낌의 강한 트랙들을 꼽자면 'The Warrior's Code'나 'Wicked Sensitive Crew' 같은 곡들이 있겠다. 아이리쉬 민요의 악기들과 떼창을 적절히 활용해 흥을 돋우고 약간의 뭉클함을 만들어낸 중간 템포의 곡들도 있다.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민 곡인 'Sunshine Highway' 같은 경우가 아주 좋은 예인거 같은데, 좋긴 한데 차라리 강한 트랙들로 밀고 나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저번 앨범의 'Walk Away'처럼 대중적인 성향과 강함을 모두 지닌 곡은 이번 앨범엔 없는거 같지만, 그렇다고 중간 템포의 곡을 민건 좀 실수가 아니었을까? Dropkick Murphys의 매력은 아무래도 강한 트랙들에 있다고 생각하는지라. 그 외 피아노와 백파이프로 빚어낸 아주 잔잔한 곡들이 있는데, 'The Green Fields Of France'나 'The Auld Triangle'의 도입부가 좋은 예라 할수 있겠다. 아이리쉬 민요를 활용한 Dropkick Murphys만의 서정성이랄까, 이 트랙들에는 그런 매력이 있다.

전체적인 악곡은 참 좋다. Dropkick Murphys가 뭐 어디 가겠는가. 음허허. 그러나 이번 앨범의 문제는 그 동안의 오이 펑크와 아이리쉬 민요의 황금 비율이 좀 허물어졌다는데 있다. 전체적으로 아이리쉬 민요가 더 강해진 느낌이기 때문이다. (특히 백파이프의 사용 빈도가 많이 늘었다.) 이러한 느낌은 'Captain Kellys Kitchen'이나 'Wicked Sensitive Crew' 같은 곡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이리쉬 민요 성향이 등장하지 않는 트랙은 'Citizen C.I.A.' 뿐인데, 이 트랙도 전 앨범들에 있었던 순수한 오이 펑크 트랙들에 비하면 그리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그렇다고 후퇴했다고 말할 정도로 못 만든 앨범은 아니고, 그동안 이들이 만들었던 앨범들의 평균 이상은 해낸 앨범이지만, 또 전진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아쉬운 앨범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악곡이나 연주, 떼창같은 이들의 장점이 되는 기본 요소들은 계속 지켜나간 앨범이기 때문에, 이들의 음악을 원래부터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분명 즐겁게 들을수 있을 것이다. 다음 앨범쯤 이르르면 이들의 앞날도 점칠수 있을듯. 어쨋든 90년대 최강 오이 펑크 밴드가 평균 이상은 해낸 괜찮은 앨범. 그것이 내 결론이다. 스트릿 펑크, 오이 펑크, 아이리쉬 포크 펑크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만족할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들의 앨범이 단 한장도 라이센스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국내의 라이센스 시장이 얼마나 서글픈 현실에 놓여있는지 증명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수입된 판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 이들의 현재 인지도나 음악으로 쌓아온 것들은 우리나라에 꽤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Raincid에도 꿇리는게 없을 정도니까. 이 점에서 좀 씁쓸함이 느껴진다.

덧. 히든 트랙으로 들어있는 'Tessie'는 참 뼛속까지 스며드는 진실성을 갖고 있는 곡이다. 보스턴 레드 삭스의 광팬으로서 작년 레드 삭스의 우승이 얼마나 기뻤을까. 듣다 보면 참 눈물이 난다.

by 파괴미학 | 2005/12/01 21:55 | 즐거운 낙서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